단테메모
[일상] 글을 쓰지 않는 시절
단테,
2014. 11. 15.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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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가을로 화려한 나날들도 숙연해지는
겨울의 초입이라 할 계절에
비로소 글을 쓴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마지막 시를 쓴 게 언제였는지
또 연작을 해보려 기획한 게
벌써 몇달전, 몇년전의 일들
온톤 잡글로 채워진 일기를 생각해냈다.
가을, 모든 생명이 마지막 화려한 노을로
스스로를 불태우며 장식한 시절
그것들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일들.
또한 이 법칙을 따라야 하는 것임을 안다.
단풍이 물들고 다시 겨울을 향한 검소함으로
스스로의 몸을 다시 잉태하고자 하는 시간
낙엽으로 떨어진 추억들을 벗삼고
쌀쌀해진 공기를 맡으며 하늘을 본다.
까만 하늘, 휘영청 달빛
맨처음 시작은 늘 여기였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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