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2014년 3월 10일, 대곡역에서
단테,
2014. 3. 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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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근로자의 날'이라며 그저 노는 날이 좋았다
대학을 나오고 메이 데이를 알기까지는
예전 같으면 그날이라고 집에서 쉬었을 월요일
회사는 어렵다고 조기출근이 시작됐고
할 일이 없어 괴로운 이들도 태반이겠지만
일하는 이는 더 빡세게 일해달라는 주문이다
누구도 삑 소리를 내선 안된다, 발언 없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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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서 대곡역까지 십분, 와이파이는 들쭉날쭉
시도 때도 없이 제 모드를 변환하는데
매일 벌어지는 내 통근길의 사건은 유일하고
때때금 대곡역에서 경의선도 타보았어도
이내 곧 달라지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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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까지 한시간 또 명동까지 갈아타서는
무언 할 말이 있어 누굴 만날까
집을 나온 매일 매일은 그 설레임도 곧 두려움
차라리 아무도 만나지 않는 주말이 편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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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이내 터널 속으로 빨려든다
이어서 곧 북한산에 다다를 테지
누가 보면 서울 사람인 줄 알겠어
하면서도, 늘 머물 수 없는 곳이기도 해
저마다 그 그리움은 꼬옥 안은 채 숨겨놓은 채
푸석푸석하기만 한 얼굴들로 풍경을 보태는
월요일 아침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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