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빛나는 은메달리스트, 김연아

단테, 2014. 2. 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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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별명 그대로 이제는 "뒷북"이라 해도, 짚을 건 짚고 넘어가는 게 늘 스타일이자 한 도리라고 샹각한다. ;

세상에는 늘 "으뜸과 버금"이 있고, 사실 이 둘 사이의 차이는 결국 백짓장 하나다. 조상들의 지혜는 그래서 으뜸과 버금을 사이좋게 나란히 이름붙인 까닭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불거져 나왔던 김연아 선수의 은메달 소식은 실제 생중계를 지켜본 또 궁금하여 금메달을 딴 러시아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기에도 충분할만큼 논란의 대상이다. 하지만 은메달 또한 어떠랴? 이미 값지도록 금메달에 버금가는 영광이기도 하며, 또 아무리 심판판정 탓을 해도 여전히 김연아 선수의 "클래스"는 메달 그 이상이 아니던지...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실제로 월드컵을 거머쥔 게 고작 몇차례요 세계랭킹 1위 클럽인 바르셀로나 역시 매번 우승을 독차지한 건 또 아니지 않은지? 설령 그들도 어김없이 '패배'라는 걸 기록했다 치자. 그렇다고 그들을 꺾은 일본축구 혹은 중동축구를 함부로 "월드 클래스"라 칭하는 이도 없지 않은가? 승부라는 건 늘 아주 다양한 변수에 힘입은 결과이지 온전히 실력 하나만으로 그 성취를 얻기 어렵다는 건 이미 인생에서도 얻는 교훈은 아니었는지... 되물을 팔요가 있다. 찰나의 질타 따위로 현실을 돌려놓을 수도 없는 바에야 최고로 강력한 찬사가 필요하다, 결과 따위를 능가하는 그만의 "클래스"가 갖는 미학이야말로 가장 평가할만한 대상이겠다. 동계 스포츠의 볼모지나 다름없는 나라에서 전적으로 개인적 능력을 통해 입증한 그 클래스와 스포츠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기억할 카타리나 비트에 버금가는 성취를 얻어낸 것만으로도 이미 그는 이제 한 영웅이자 신화다. 은메달? 금메달과 다름없는, 세계 모두가 인정하는 그만의 클래스 하나로도 충분히 값지고 큰 성취요 여태까지의 고생을 눈녹듯 위로해줄만한 충분한 수상이었더고 본다. / 혹시 억울해할만한 일이라면, 메달의 색깔대로 순위를 매기고 연금을 차등지급하는 속물주의의 나라라서 더 그런 건 아닐까?... 예전 서구의 방식대로 메달총수가 금메달보다 앞서는 게 맞다고 다시금 얘기를 꺼내보는 것도 또 필요하겠고... 1등에 버금가는 2등, 1등과 다름없이 명예로운 일이다. 오로지 1등만을 좇는, 그래서 2등의 가치조차 무참히 짓밟는 저열한 풍토에서 오히려 더더욱 값진 일이기도 하겠고... 나라를 위해 그만큼 헌신했다면, 이제 그의 행복을 위해 먼저 물어봐줄 일인 것이지 먼저 넘겨짚고 나서며 1등 타령 운운하는 노력이면 늘 고전적 명제안 "저변의 확대"부터, 내 아이들부터 빙상장에 데려가려는 노력이 오히려 유익한 편이겠다. 뒷탈없이 홀가분히 퇴장을 하였으면 좋겠고, 아름답게 정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미 세계는, 풍분히 그를 위대한 순간과 역사적 전설로 기억하고도 있으니까... 그걸로도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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