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은 협업을 전제로 한다

 

 

...

올바른 기획은 필연적으로 협업을 동반케 하며, 이른바 시대정신인 "집단지성"의 힘을 얻고자 함이며 또 심지어 가장 극단적인 반대편의 주장이라 할지라도 아예 일리가 없는 편도 아니어서 오히려는 자기 논리의 튼튼한 사전검증을 거치게도 만들어준다. 이모저모를 따져보아도 결국 건강한 기획물이란 결코 영민함을 갖춘 기획자 개개인의 재능에 기댈 수 있는 일일 수가 없고 근본적으로는 그 방대한 콘텐츠와 콘텍스트를 기획자 개인이 혼자서 죄다 섭렵하는 일 자체도 여러 면에서 비능률적이요 심지어 소모적이기까지 한 바에야 다분히 집단적 산물이자 소산임을 뼈저리게 느껴온 내 연륜이자 경험이다. / 최근에 회사에서 겪는 얄팍한 지식의 밑천과 얼치기 컨설턴트와도 같은 태도나 접근방식의 근저에 도사린 소아병들을 목도하면서, 짐짓 예전의 나 또한 그래왔는지와 저 사람들이 저렇게까지 병들 동안에 주변의 한 사람으로서 투쟁과 토론과 질적 상승의 조력자이기보다는 오히려 무뚝뚝한 방관자요 원하든 원치 않았든간에 결국 공범자 노릇을 해오진 않았을까 반성부터 해보게 된다. 절대 저렇게 해서는 안될 일들... 노회한 한 기획자의 고백이 아닌 현재로도 살아 숨쉬고 있는 이 모순에 대해 정면으로 응시할 필요가 있겠다, 정면으로 돌파하고 극복할 필요가 있겠다고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