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또 하루를 마감하는 시각,

단테, 2013. 11. 18.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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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엄청나게 추워진다, 정신을 못차릴만큼 매서운 바람이 민낯을 할퀴며 스치는 동안에도 내게선 바람 한번 일지를 않았었는지를 되새겨본다, 이제 불과 한달도 채 안남은 연말... 올 한해를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가 관심사일진대, 문득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또 어찌하였는가도 자문하고 반성할 시간인지도 모르지, 끝모를 그리움에 겨운 채 정녕 단 한걸음도 못내디딘 채 또 한해를 보낸 것이라면 그 또한 얼마나 허망했으랴... 겸허한 자세로 반발자국이라도 진전할 툩기와 노력은 그래서 늘 미덕인 법, 같다 / 열한시가 넘으면 대뜸 내일 새벽 여섯시 기상을 구해야 할 법이며 또한 내일 새벽부터 또 이 시간까지는 줄곧 회사에서 경제를 취하느라 여념없는 이 반복적 일상이 그토록 추구한 부유함은 단 한번도 내 몫이 되지도 못한 채 그저 그럭저럭 사는 형편에 취해 시절들만 늙도록 까먹는 게 아닐까 늘상 초조함에 쫓겨 일상을 재촉한다, 아무렴... 인터넷의 글쓰기 작업도 하거니와 (비록 더디기만 하여 영 성에는 안찬다 하여도) 더구나 글읽기는 그래도 차곡차곡 매일같이 메모들을 쌓았고, 또 연말쯤엔 한번쯤은ㄷ더 정리 같은 일들도 필요하겠지... - '겨울, 그리운 집'을 썼던 해로부터 꼬박 20년이 지나는 시점, 그해 11월의 마지막 날처럼 올해도 제법 추위가 기승을 부린단 소식부터 접하는 요즘이 낯설지만은 않은 것 또한 어쩌면 일종의 연륜 같은 것이라 일컫게 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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