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비오는 날 아침, 벚꽃

단테, 2013. 4.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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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일기예보처럼 새벽부터 내내 비가 내린다.

출근길에 젖어만 가는 벚꽃, 한움큼이 지고 또 지고

봄볕 역시 이렇게 저물고, 한철의 격정이 늙어가고

어느새 세월을 따라 인내한 사랑도 늙어만 간다.

봄향기를 맡을까 잠시 서성인 벚꽃길에 눈이 왔다,

눈이 쌓인 길목을 서성이며 향내를 맡는다, 익었다,

곧 또 저물겠지 하려니 서글프도록 아름다운 꽃이여

젖어만 가는 벚꽃이 다 지면 여름철을 인내하기 위한

세월을 따라 인내한 사랑 역시 함께 저물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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